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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vs 비대면, 대학가의 뜨거운 논쟁

Guk developer 2021. 6. 9. 01:06

최근 대학가의 가장 뜨거운 논쟁을 뽑으라면 단연 '비대면 vs 대면' 논쟁일 것입니다.

코로나 19가 대학가를 휩쓴 지도 1년 반, 코로나가 일상을 덮친 지 2020년 이후부터 한국의 대부분의 대학은 비대면 수업을 유지해왔습니다. 물론 일부 실험 과목, 실습 과목, 소수 인원 과목의 경우 대면을 실시하기는 했지만 일반적인 수업은 비대면의 형식으로 진행된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업의 형식에 따라 비대면 수업의 유효성에 차이가 있겠지만, 사실 비대면 교육은 코로나 이전에서부터 널리 퍼진 형태의 수업 방식이었습니다. 최근 고등학생들은 이른바 인강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강의를 즐겨 들었으며 K-mooc, Class 101과 같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도 이미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비대면 수업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기만 하면 강의를 시청할 수 있으며 동영상의 형태로 수업이 제공되기에 반복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이전부터 '대면' 수업이 당연시되었고, 모든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서 수업을 들으며 대학 문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러한 대학 문화는 대학이 지식의 광장의 역할을 넘어 친목의 공간, 즐거움의 공간으로까지 성장하도록 이끌었고 20살 청춘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대학'이라는 공간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면 수업이 비대면 수업으로 대체되자 위와 같은 대학 문화는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모든 학생들이 방 안의 공간으로 쫓겨났습니다. 물론 대학 내 축제, 동아리, 과 생활이나 대외 활동 등은 비대면 형식으로 수명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예전만큼의 설렘, 즐거움, 활력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계속 이어짐으로써 느끼는 피로에 유럽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의 바람이 불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반응한 여러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코로나라는 벽을 두고 기다리기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는 대학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20, 21학번 학생들은 단 한 번도 대학생 다운 대학 생활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캠퍼스에서 직접 수업을 듣고, 시간을 보내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경험, 대학에서의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대면 수업으로의 복귀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대면 강의는 위에 서술한 대로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통학에의 부담,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비대면 수업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비대면 수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직은 코로나 19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일반 수업은 대부분 비대면 강좌로 대체가 가능하니 굳이 위험을 무릅쓰며 대면 강의를 시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두 입장 모두 근거에 일리가 있고 이해가 가는 상황입니다. 대학 커뮤니티에서도 '대면 vs 비대면 수업'을 가지고 여러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대학의 몫입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니 학교 측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띨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1학번인 제 개인적인 바람에는 소규모 수업만이라도 대면 수업을 실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나 지금 상황에서 쉽게 대면 수업으로 전환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자영업자, 회사, 각종 기관을 포함해 대학가에도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다 보면 가기 싫어지는 게 학교이지만, 또 안 가면 그리워지는 것이 학교이니까요. 캠퍼스에 가서 사람도 만나고 친구들이랑 밥도 먹는 일상적인 대학 생활을 누려보고 싶네요.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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